[한국뉴스 김종국 기자] 날씨가 매섭다. 영하 10도다.
뜨끈한 국밥이 절로 생각난다.
주위를 둘러본다. 패스트푸드와 서구식 음식점이 즐비하다.
서민들 아픈 속 달래주던 그 시절 퇴렴(退染)식 해장국이 그립다.
그즈음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가운데서 나주곰탕집을 발견했다.
간판에는 '우심적'이라고 적혀있다.
한자 '牛心炙'을 머리속으로 그려본다. 소 염통구이라는 의미일텐데, 소고기 전문점을 뜻하는 '메타포' 일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나주곰탕을 주문했다.
소고기 해장국은 예로부터 한우사골을 진하게 고아서 만든다.
나주곰탕은 양지와 사태를 푹 삶아 우려낸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거기에 계란지단을 얹어준다.
이 집 나주곰탕도 맑은 국물이어서 깔끔하고 개운하면서도 담백한게 수육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밥 말은 국물에 석박지 하나 올려 먹으니 더욱 기가 막힌다.
그래, 탕집에 오길 잘했다.
주인장 김진형 대표가 맛있게 드셨냐고 정겹게 말을 건낸다.
수육은 부드럽고 국물은 담백하고, 뒷맛은 개운하다고 전했다.
주인장 입가에 미소가 사르르 번진다.
옆 테이블이 시킨 '속시원한' 육개장, '신선한 빛깔' 불고기는 다음을 기약해 본다.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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