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매번 고마워서 어쩌나." 

독거노인 반찬나눔 방문을 할 때면 봉사자들은 보람과 함께 부족한 반찬그릇을 보며 미안한 마음도 든다.

햇수로 3년째, 반찬나눔을 통해 많지는 않지만 20여 세대 독거노인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반찬나눔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시기도 한다.

젊어서 한 때는 번듯한 생활을 하셨던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제는 혼자서 생활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다.

1970년대에 들어 우리 생활은 농경사회에서 본격적인 자본주의사회로 도시화로 변화되었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나타난 대표적인 변화가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었다.

아파트는 인구가 급증된 도시에서 주거를 공급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더운 물과 난방, 도시가스 등 아파트가 제공해 주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고, 동시에 자산투자의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도시화의 이면에는 현관문을 하나로 격리되어 살아가는 개인주의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자라났다. 방치된 노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예전에는 아이 하나를 키워도 온 마을이 함께 키운다고 했지만 이젠 옛말이다. 소외된 이웃이야 정부가 예산을 들여 복지서비스를 늘려야 할 문제라고 하며 편안하게 외면할 수 있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진정 힘이 되는 것은 이웃의 관심이고 공동체 소속감이다.

우리가 다시 마을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이다.

살기좋은임대아파트만들기운동본부는 2021년부터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임대아파트 독거노인 반찬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논현동은 1만 세대가 넘는 임대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동네이다. 임대아파트에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독거노인과 먹거리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다.

식자재비 마련을 위해 후원을 모금하고, 반찬요리봉사자를 조직하고, 대상자를 방문하며 선정하고, 배달봉사자도 확보하는 것 하나하나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자재비를 마련하는 것과 반찬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후원자 한 분 한 분이 늘어날 때마다 큰 힘이 되었고, 특히 한국뉴스에서 많은 후원을 해주셨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반찬봉사활동이 정착되고 나니 많은 분들이 봉사에 함께 하겠다며 자원을 해주신다.

이제 30세대로 나눔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 많은 후원인과 살기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구상을 그려 본다.

후원은 1,000원부터 가능합니다.

(후원 문의 : 용혜랑 살기좋은임대아파트만들기운동본부 대표 010-348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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